코니아일랜드에 여름이 오면…20일 머메이드 퍼레이드, 7월 4일 핫도그 먹기 대회
때아닌 장마로 마음도 우중충해진 6월이다. 비가 온 후 대나무 순은 무더기로 땅을 헤집고 나오며, 하늘은 더 맑아지기 마련이다. 햇볕이 그리운 이즈음 눈부시게 푸른 날이 그리워진다. 화창한 날 브루클린의 비치, 코니아일랜드로 가본다. 자동차도 필요 없고, 메트로카드 한장이면 된다. 입장료도 무료인 해수욕장이 열려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원과 수족관이 있다. 러시아 식당이 즐비한 보드워크를 따라 걷다가 모래 해변으로 내려가 바닷물에 발을 담구며 동심에 빠져보는 것은 어떤가. 코니아일랜드에서는 이번 주말 눈요기거리가 풍부한 ‘머메이드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독립기념일에는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린다. ◇머메이드 퍼레이드=자기 표현이 철저한 뉴요커들이 손수 만든 복장으로 인어나 바다의 신(포세이돈, 넵튠) 등으로 변장하고 퍼레이드를 벌이며 시상식도 연다. 1983년 시작된 이 축제는 반 누드도 등장하는 등 깜짝쇼로 록그룹 토킹헤즈의 데이비드 번, 가수 겸 배우 퀸 라티파 등 유명인들도 참가한 바 있다. 롤러코스터가 있는 아스트로랜드에서 시작해 보드워크를 따라 16스트리트를 돌아 서프 애브뉴로 진행한다. 20일 오후 2시부터(1000 Surf Ave.@W. 10th St.) ◇네이탄의 핫도그 먹기 대회=핫도그 체인 네이탄즈 페이머스의 본점이 바로 코니아일랜드에 있다. 본점에서 핫도그를 맛보는 것은 필수. 1916년 이후 매년 독립기념일 정오에 벌어지는 핫도그 먹기 경연대회. 지난해 조이 체스넛이 10분만에 64개의 핫도그를 먹어치워 전년 챔피온인 일본인 타케루 고바야시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인 먹기대회 여왕 소냐 토마스(한국이름 이선경씨)도 늘 모습을 보인다.(Surf & Stillwell Ave.) ◇코니아일랜드 비치=코니아일랜드에서 브라이튼비치까지 2 1.2마일에 달하는 모래 해변이 펼쳐진다. 그 위로 보드워크를 걷다가 러시아 식당에서 만두(블리니), 러시안 비트 수프 보르쉬트 등을 맛보는 것도 이국적이다. 엄동설한에도 이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인 ‘코니아일랜드 폴라비치클럽’은 매해 첫날 수영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 수족관=14에이커 규모의 뉴욕 최대 수족관.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펭귄, 붉은 팬다, 해마, 펭귄, 흑곰 등 무려 225종의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이번 주말 머메이드 퍼레이드에 맞추어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아쿠아시어터에서 바다사자 쇼와 물범 탱크에서 수중인어쇼가 펼쳐진다. 티켓: 성인 $17, 12세 이하 $13, 65세 이상 $14 www.nyaquarium.com.(Surf Ave.@West 8th St. 718-265-3474). ◇놀이공원=코니아일랜드에는 놀이 공원이 아스트로랜드와 디노즈 원더휠파크, 두곳이다. 롤러코스터, 관람차, 카루셀(회전목마), 범퍼카, 혼티드 하우스 등 탈 거리가 다양하다. 6월 말부터 9월초 노동절까지 매주 금요일 밤 오후 9시30분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다음은 인기 놀이 기구. ▶원더휠(디노즈 원더휠 놀이공원): 1918년 제작되어 1920년 오픈한 관람차로 높이가 150피트에 달한다. 718-449-8836. ▶사이클론(아스트로랜드): 1927년 설립된 롤러코스터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청룡열차 중의 하나. 85피트 높이에 60도로 하강한다. 718-265-2100. ◇코니아일랜드 서커스=서펜티나, 블랙 스코피온 등 곡예사와 마술사들이 등장하는 깜짝 서커스쇼를 해변에서 구경할 수 있다.성인($7.50), 어린이($5)(1208 Surf Ave. Surf Ave & West 12th St. 718-372-5159) ◇파라슛 점프=‘브루클린의 에펠탑’으로 불리우는 빨간색 타워, 파라슛 점프는 원래 1939년 뉴욕 세계 박람회에 출품되었던 270피트 높이의 낙하탑이다. 낙하산 부대들의 레저로 인기를 구가해온 파라슛은 1968년 운행이 중단됐다. 2003년 재보수 공사를 거쳐 여전히 코니아일랜드의 상징으로 우뚝 솟아있다. ◇키스팬 파크=마이너리그 야구 경기장으로 7500명을 수용한다. 아이슬랜드 출신 가수 비욕, 힙합가수 제이지, 스눕 독 등 여러 뮤지션들이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212-331-6200. ◇페스티벌 바이 더 씨=이름은 축제이지만, 사실을 볼거리와 살거리가 풍부한 벼룩시장이다. 액세서리와 먹거리를 찾아 들러볼만한 마켓. 3030 Stillwell Ave.(888-940-8881) ▶가는 길=지하철(D.F.N.Q) 브루클린 종점(Stillwell Ave.) 하차.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